“넘을 수 없는 벽”을 넘는 사람들
오랫동안 반도체 CPU 시장은 인텔의 독무대였다.
누구도 인텔의 성능, 점유율, 브랜드 파워를 따라갈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기업은 포기하지 않았다.
끊임없는 실패와 비교 속에서도 기술을 갈고닦은 회사.
그 이름은 AMD.
한때 조롱받던 이 회사는,
2020년대에 들어 CPU 시장을 뒤집고, GPU 시장까지 진출하며
전 세계 IT 산업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CHAPTER 1. 인텔의 그림자 속에서 (1969–1990년대)
1969년, AMD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페어차일드 세미컨덕터 출신의 제리 샌더스(Jerry Sanders)**에 의해 설립된다.
이후 AMD는 인텔과 함께 x86 아키텍처 기반 CPU를 만들며 산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다.
- 성능 경쟁에서 항상 한 발 뒤처짐
- 인텔과의 라이선스 분쟁, 소송, 마케팅 열세
- “싸구려 CPU”, “대안 제품”이라는 이미지
AMD는 철저히 인텔의 ‘대체제’로만 소비되었다.
“기술은 있었지만, 시장의 신뢰는 없었다.”
CHAPTER 2. 첫 번째 반란 – 애슬론(ATHLON) 시리즈 (1999)
1999년, AMD는 첫 반란을 시도한다.
당시 최초로 1GHz를 돌파한 CPU, Athlon 시리즈를 출시한 것이다.
- 성능으로 인텔을 능가한 최초의 제품
- 가격 대비 효율로 하이엔드 유저와 게이머들의 지지 확보
이 시점에서 AMD는
“단순한 대체재가 아니라, 진짜 경쟁자”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제품 개발이 지연되면서 다시 시장 주도권을 인텔에 내줬다.
AMD의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CHAPTER 3. 몰락, 구조조정, 그리고 CEO 교체 (2000–2015)
2000년대 후반, AMD는 다시 위기에 빠진다.
- 불도저(Bulldozer) 아키텍처의 실패
- GPU 자회사 ATI 인수 후 기술 융합 실패
- 연이은 적자와 구조조정, 점유율 급락
이 시기 AMD는 사실상 기술력·경쟁력 모두 무너진 상태였다.
업계에선 “이젠 AMD는 끝났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그러나, 2014년.
**리사 수(Lisa Su)**가 CEO로 취임하며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한다.
CHAPTER 4. 리사 수, 게임을 다시 시작하다 (2014–2020)
리사 수는 철저한 기술 기반 전략으로 회사를 재정비한다.
- R&D 투자 확대, 기존 불도저 라인업 폐기
- 새로운 CPU 아키텍처인 ZEN 시리즈 개발 착수
- 고성능-저전력-합리적 가격 3박자를 모두 갖춘 전략
2017년, Ryzen (라이젠) 시리즈가 출시되며 세상은 뒤집힌다.
- “가성비”를 넘어 “성능 우위”까지 확보
- 전문가용 CPU인 Threadripper, 서버용 EPYC까지 라인업 확장
- 인텔 대비 멀티코어, 멀티스레드 경쟁력 확보
“이제 AMD는 싸구려 대안이 아니라, 기술로 선택받는 브랜드가 되었다.”
CHAPTER 5. AMD는 이제 선두다 (2020–현재)
2020년 이후, AMD는 진짜 역전에 성공한다.
- 인텔의 10nm 공정 지연 → AMD가 7nm로 기술 선도
- 서버 시장에서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AMD 채택
- GPU 시장에서도 **라데온 시리즈(Radeon)**로 NVIDIA와 경쟁
그리고 TSMC와의 협력, AI 프로세서 대응, APU 통합 전략 등
모든 면에서 AMD는 “플랜 B”가 아닌 “플랜 A”로 선택되고 있다.
결론: AMD는 어떻게 살아남았는가?
AMD는 기술 기업의 가장 극적인 리턴 스토리를 썼다.
무너지고, 조롱받고, 사라질 뻔한 회사가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가장 효율적인 칩을 만드는 회사 중 하나다.
AI, 클라우드, 고성능 컴퓨팅, 게이밍, 서버 시장 등
AMD는 IT 산업의 가장 깊은 곳에서 핵심이 되어가고 있다.
“AMD는 반도체가 아니라, 희망의 회로다.”
패자는 없다. 끝까지 싸우는 자만이 판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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